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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운동화 :) 사실은 유럽용 (instagram으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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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가히 Pinterest 열풍이다. 여기저기서 2012년 웹 시장의 주인공으로 단연 Pinterest를 꼽는다. Mashable의 Pete Cashmore도 이에 대한 컬럼을 CNN에 기재했다.

    Pinterest는 ‘핀보드’ 기반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다. 2년 전에 런칭하였으나 그 동안 주목받지 못하다 6개월 전부터 뜨기 시작했고, 지금은 완전 광풍이다. 이전 글에서도 얘기했듯이, 구글+, 유튜브, 링크드인을 합친 것보다 많은 트래픽을 유발하고 있다. 작년 4분기 동안 사용자가 400%나 증가했으니 그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Pinterest의 주 사용자는 여자라는 점이다. 초창기 구글+의 사용자 10명 중 1명만이 여자였던 것과 비교하면 Pinterest는 시작부터가 다르다. 주 사용자가 여자이다 보니, Pinterest에는 패션, 홈 인테리어, 요리 레시피, 멋진 장소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Pinterest가 이렇게 인기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Pete Cashmore는 세 가지 이유를 꼽았다.

    첫 번째, 아주 적은 노력으로 무언가 공유할 수 있다. Pinterest에서는 repin을 통해 다른 사용자의 아이템을 자신의 보드로 가져올 수 있다. 그 과정은 트위터의 리트윗이나 텀블러의 리블로깅과 흡사하다. 아주 간단하다. 원클릭이다. 이런 방식으로 자기 보드를 마음대로 채울 수 있다. 그래서 Pinterest를 ‘소셜 큐레이션’ 서비스라고도 부른다. 간단하니 진입 장벽도 낮출 수 있고 중독성도 있다.

    두 번째, 시각적 요소가 훌륭하다. Pinterest에 접속해 보면 다른 소셜 서비스와는 다르게 그림으로 가득 차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시각적 자극을 주는 아이템들이 널려 있으니 여자들이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세 번째, ‘주제 중심’의 네트워크가 ‘사람 중심’의 추천을 좀 더 강화 시켜준다. Pinterest는 소위 ‘interest graph’를 활용하여 사람에 흥미/주제를 더했다. 이러한 이유로 혹자는 Pinterest를 한 단계 진화한 소셜 서비스라고 부르기도 한다.

    Blogger나 워드 프레스를 소셜 네트워크의 시작으로 볼 수 있다. 그 후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리트윗과 좋아요라는 무기로 소셜 서비스를 한 단계 진화시켰다. 버튼 한 번으로 짧은 글을 공유할 수 있게 만들었다. 그 후 포스퀘어나 인스타그램은 글 뿐 아니라 위치나 사진도 공유할 수 있는 콘텐츠로 만들었다. Pinterest는 그 진화 단계의 끝에 서있다. 단문, 장문, 사진, 위치 뿐 아니라 세상의 모든 것들을 공유할 수 있다.

    SNS는 점점 쉬워지고 있다.

    원문: Why Pinterest is 2012’s hottest website

     
  3. CES 2012 예상

    다가오는 10일부터 4일 간 미국 라스베가스에서는 최대 가전쇼 CES가 열린다. Verge에서 CES 2012에 대해 전망해 보았다. 간략히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휴대폰: 윈도우폰이 약간 주목을 받을 것 같으나, 대부분의 제조사들이 2월의 MWC에 집중하고 있어서 별 다른 내용이 없을 것이다.

    울트라북: 이번 CES의 빅 아이템 중 하나. 인텔 샌디 브릿지 기반의 얇고 가벼운 울트라북들이 대거 등장할 것이다.

    카메라: 보통 카메라는 CES에서 주목 받는 분야가 아니지만 올해는 약간 다를 듯. WiFi 가능한 똑딱이들이 많이 나올 것 같다. 니콘의 D4나 D800을 기대하고 있다.

    태블릿: 지난 2년동안 주목받아 왔던 것처럼 올해도 태블릿은 많은 주목을 받을 것이다. 엔비디아가 쿼드코어 Tegra3 기반 태블릿을 공개할 것이고, 많은 제조사들이 안드로이드 아이스크림샌드위치, 윈도우즈8 기반의 태블릿을 공개할 것이다. 애플은 CES에 참여하지 않기 때문에 물론 아이패드는 없다.

    게임: 게임도 CES의 주 표적이 아니지만 올해는 다르다. 소니와 닌텐도는 각각 플레이스테이션 비타(Vita)와 Wii U를 출품한다.

    TV: TV의 화두는 재작년은 3D, 작년은 smart였다. 사실 이 두 단어도 그다지 재미를 보지 못 했다. 올해는 소니, 삼성, LG가 만든 구글 TV가 다시 등장할 것이며, 55인치 OLED TV도 주목받을 것이다.

    올해의 가장 혁신적인 제품은 무엇일까? 언제나 기대되는 CES다.

     
  4. 애플이 42인치/50인치 iTV를 준비하고 있다고?!

    애플이 42인치 혹은 50인치의 iTV를 준비한다는 소식이다. 처음에 나온 소식은 30인치대 크기였는데, 이 때와는 다른 충격이다. 40인치 이상의 크기는 거실을 지배할 수 있는 크기다. 

    애플이 본격적으로 TV를 만든다는 사실의 가장 큰 무서운 점은 ‘애플 월드의 lock-in 효과’다. 애플의 제품을 써본 사람은 안다. 이미 전세계적으로 어마어마한 물량의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있다. 그동안 부족했던 것이 TV 혹은 home hub였는데, 거실에 놓일 수 있는 TV가 출시되면, 진정한 ‘Apple Home’이 완성된다.

    삼성, LG 등 잘나가는 TV 메이커는 이미 오래 전부터 TV의 ‘스마트함’을 강조했다. 인터넷이 가능하고, SNS를 즐길 수 있으며, 앱도 설치할 수 있다. 마케팅할 때 간과하고 있는 부분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home hub 기능이다. 소위 스마트TV에는 그 기능이 있다. 하지만 사용하기도 무척이나 불편하고, 그런 기능이 있는지 조차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다. DLNA 표준을 기반으로 하는 삼성의 AllShare는 스마트폰, PC, TV의 콘텐츠를 자유롭게 공유/시청/감상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사용자들은 편한 것으로 몰린다. AirPlay의 간편함을 체험한 사람이라면 애플 월드에 lock-in 될 가능성이 높다. 기존의 TV 메이커가 모바일 월드와의 시너지를 고려하지 않으면, 굳건히 지키던 1위 자리를 (휴대폰에서 그랬던 것 처럼) 내줄 날이 멀지 않았다.

     
  5. HTC에게 큰 위기가 닥쳤다. HTC가 애플의 특허 2건을 침해했다고 미국 ITC가 선고했다. 이로 인해 2012년 4월 19일부터 HTC의 제품을 미국에서 판매, 수입할 수 없게 된다. 드로이드 인크레더블, G2, 넥서스원 등 HTC의 안드로이드 단말(1.6~2.2버전)은 미국 상점에서 사라질 수 밖에 없다. 물론 HTC는 침해라고 판결받은 기술을 제거하고 제품을 다시 내 놓을 것이다. 그렇게 회피할 수는 있지만 그 시간동안 큰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침해된 청구항은 소위 ‘data tapping’이라 부르는 데이터 탐지 기술이다. 데이터 탐지 기술은 전화번호나 주소, 이메일, 이름 등과 같은 데이터를 인식해 다른 앱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사실 상당히 기본적인 기술이라, 비단 HTC가 아닌 안드로이드 전반적으로 침해의 소지가 있는 부분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판결은 애플에게 큰 승리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여기에서 HTC의 어려움(혹은 한계)이 들어난다. HTC가 꽤 오랫동안 스마트폰 OEM 생산을 해왔지만, 확보하고 있는 특허의 수는 삼성전자, 모토로라 등 다른 안드로이드 제조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 삼성전자나 모토로라도 이번에 논란된 특허를 침해할 수 있으나, 서로 물고 물리는 침해가 있다면 어느정도 합의가 가능할 것이다. 비즈니스에서 가장 실질적인 ‘크로스 라이선싱’이 바로 그것이다.

    전세계적으로 벌어지는 특허전쟁만을 보아도, 향후 스마트폰 시장은 큰 회사들을 기점으로 재편될 것이다.

     
  6. 징가의 IPO가 임박했다. 공개가는 주당 $8.5~$10이다. $10로 계산하면 시가총액이 단숨에 89억 달러(우리돈 10조원)가 된다. 최근에 있었던 그루폰의 7억 짜리 IPO보다 훨씬 큰 규모이며, 구글 이후 가장 큰 IT 기업의 IPO이다. 당연히 창업주인 마크 핀커스는 바로 억만장자로 등극한다. 놀랄만한 점은 징가가 최고의 게임 회사 중 하나인 EA(시총 69억 달러) 보다 큰 회사가 된다는 것이다. 2007년에 창업한 작은 소셜 회사가 유서 깊은 EA를 능가하게 된다.

    하지만 수익에 대한 우려가 있다. 최근에 일본에 상장한 (우리에게 친숙한) 넥슨의 시총은 8조원이다. 8조원 짜리 회사의 올해 순이익은 약 3000억원 정도 된다. 반면 징가의 올해 이익은 겨우 340억원 밖에 안된다. 이런 상황인지라 89억 달러의 가치가 타당한지에 대해 전문가의 의견이 분분하다.

    시대의 흐름을 잘 읽어 페이스북이라는 고속열차에 잘 올라타 수직상승한 징가의 능력은 분명 우수하다. 하지만 (마크 핀커스의 성격과 터프한 업무 환경에 대한 비판은 차치하더라도,) 창업후 지금까지 15억 달러 밖에 벌지 못 한 회사의 가치가 89억 달러라는 점은 과하다는 생각이 분명 든다. 이런 (매출, 이익과는 관련없는) 고가치 평가는 실리콘밸리의 특징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어쨋든 곧 CashVille의 주인이 되는 징가의 진짜 가치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뭐, 링크드인 꼴은 안 날 것 같다.

     
  7. 내 스마트폰을 누군가 감시하고 있다고? 미국을 발칵뒤집은 Carrier IQ 스캔들

    Carrier IQ 때문에 미국이 발칵 뒤집어졌다. Carrier IQ(이하 CIQ)가 무엇이냐면, 한 마디로 공인된 스파이웨어다. 사용자에게는 보이지않게 뒤에서 각종 정보(위치 정보, 키패드, 송수신 통화, SMS 등)을 수집하는 애플리케이션이다. 동작은 스파이웨어와 같다. 차이점은 ‘공인된’ 망사업자나 제조사가 좀 더 정확한 위치 정보를 보여주는 목적과 같은 이유로 이 정보를 사용하고 있다. CIQ는 망사업자 혹은 제조사를 상대로 영업을 하는 정식 업체이며, 위법인지는 현재 아무도 모른다(알 프랑켄 의원이 해명 요구를 했다).

    애플은 iOS5 다음 패치부터는 CIQ를 탑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얘기했고, 삼성과 HTC는 망사업자의 요구로 일부 모델에 탑재되어 있다고 밝혔다. 블랙베리와 노키아는 CIQ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HP도 깨끗하다.

    좀 더 책임이 큰 망사업자의 경우, Verizon은 다행히(?) 전혀 CIQ를 사용하지 않았고, AT&T는 무선 네트워크와 서비스 성능을 향상시키지 위해 CIQ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Sprint도 비슷한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쓰면서 개인 데이터가 누군가에 의해 수집되고 감시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누구나 한 번쯤 해보았을 것이다. 어느정도는 그럴것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막상 이렇게 ‘정확하게’ 밝혀지고 나니, 다들 흥분한 것 같다.

    지금 궁금한 점은 국내 사업자들은 이와 비슷한 방법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하고 있는지 여부다. 참고로 아이폰을 쓰는 사용자는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정보가 전송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참고:
    http://www.theverge.com/2011/11/30/2601695/carrier-iq-controversy/
    http://www.businessinsider.com/what-is-carrier-iq-2011-12/
    http://www.engadget.com/update/carrier-iq-which-companies-have-the-smarts/

     
  8. 스티브 잡스를 추모하며

    1955-2011 Steve Jobs

    다시는 들을 수 없는 스티브 잡스의 멋진 말들을 기억하자.

    “오늘이 내 생의 마지막 날이라고 해도 오늘 하려고 했던 일을 하겠느냐?” 이에 대한 대답이 여러 날 잇따라 “노(No)”일 때는 뭔가를 바꿀 필요가 있다.

    Stay hungry, Stay foolish.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은 분명 내 인생의 한 ‘점’이 될 것이다. 그것을 믿고 하루하루 후회없이 살자. 그 점들이 연결되어 큰 변화를 만들어내는 날이 올 것이다.

     
  9. Let’s NOT talk iPhone

    당분간 아이폰5는 없다. 혁신 기업의 아이콘이 물러나서 일까, 엄청나게 김빠진 이벤트였다. ‘Let’s talk iPhone’이라는 제목 아래 아이폰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고 큰 떡밥을 던지더니, 고작 개량 아이폰이라니. 시장은 당연히 실망했고, 바로 주가로 말해주고 있다. 주가가 5% 가까이 떨어졌다. 

    사실 오늘 애플 이벤트의 주인공은 아이폰보다는 iOS5다. 그나마 놀라줄 만한 것(안드로이드에서는 옛날 옛적부터 지원하는 기능)은 음성 인식 기능인 Siri이고, (현재는 아이폰4S에서만 동작하지만) 결국에는 새로운 소프트웨어 기능이다. 그래놓고 아이폰에 대해서 얘기하자고 했으니, 사람들이 실망할 만하다. 개인적으로도 새로운 아이폰을 살까 염두 중이었기 때문에 더 실망이 큰 것 같다.

    잘 따지고 보면 하드웨어의 향상이 없는 것은 아니다. 자체 개량 디자인한 IPS를 탑재해서 카메라 성능을 높였고, (CDMA를 쓰는 우리나라에서는 아.무.런 상관도 없지만,) GSM/CDMA 듀얼 밴드로 디자인한 것도 큰 하드웨어 향상이다. 다만 눈으로 보이는 큰 변화가 없으니 임팩트가 약할 따름이다. 좋게 평가해주려고 해도 많이 아쉬움이 남는다.

    그 동안 애플의 행동(과할 정도로 지속되는 소송건을 말한다)이 이해되는 이벤트였다. 제품에 있어서 절박한 상황임에 분명하다. iOS5는 분명 훌륭하지만, 제조사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연속된 제품 라인업도 중요하다. 사람들은 쉽게 실증을 느끼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매꿔줄 수 있는 끊기지 않는 제품 출시가 필요하다. 애플은 ‘선택과 집중’을 잘하는 회사이고 하나의 제품을 완벽하게 만드는 장인 정신이 있고, 이는 분명 훌륭한 장점이지만, 빠르게 흘러가는 시장에 빠르게 대응 할 수 있는 기민함도 반드시 필요하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모두 생산하면서 뭔가 허덕이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애플의 힘은 본디 하드웨어에 있지 않았다. 탄탄한 소프트웨어와 광대한 생태계가 애플을 지지해주는 기둥이다. (새로운 아이폰이 없다고) 많은 사람들이 실망한 이벤트였지만, 분명 애플은 iCloud를 기반으로 세상을 또 한 번 흔들것이다. 매번 이야기 하는 것이지만 앞으로의 힘은 소프트웨어다. 하드웨어는 원래 훨씬 앞서있지 않았던가!

    덧 - 우리나라에서 아이폰4S가 잘 팔릴지 모르겠다. 음성 인식 기능 Siri는 한국어는 당연 지원하지도 않고, 우리나라의 왠만한 폰들이 듀얼밴드라 월드폰이라 자랑하는 것도 무색하다. 3GS 사용자의 약정이 끝나가는 시점이지만, 다들 4S에 큰 흥미를 느끼지 않는 것 같다. 아이폰4 중고를 찾겠다는 사람들도 있다. 그걸 아는 걸까? 애플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10월 말 발매 국가에 우리나라는 없다.

     
  10. 아마존 킨들 파이어 저가격의 비밀: 역시 힘은 콘텐츠다

    아마존에서도 태블릿을 내놓았다. 이름은 Kindle Fire. (솔직히 이름은 좀 별로다. 10인치 버전의 이름은 Flame, Spark 이런게 아닐까하고 네티즌들이 투표하고 있다고 하니ㅎㅎ) 각설하고, 킨들 파이어의 가장 큰 무기는 가격이다. $199이라니 다른 하드웨어 메이커들이 놀라지 않을 수 없는 가격이다. 가격의 힘은 이미 HP TouchPad의 가격인하 사건 때 증명되었다. $199짜리 안드로이드 태블릿에 아마존이라는 유명 브랜드를 달고 있는데, 이 매력적인 제안을 거부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사양을 잠깐 살펴보면, 1024x600 픽셀 7인치 고릴라 글래스에, 무게는 410g 정도 되고, CPU는 1Ghz 듀얼코어(OMAP4430)다. 안드로이드 2.2를 분기한 아마존이 자체적으로 수정한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한다. Amazon Silk라는 자체 브라우저를 탑재했고, 3G는 없이 Wi-Fi Only 모델이다. 특별한 것 없는 사양이지만, 그렇다고 부족할 것도 없는 사양이다. 다만, 이런 사양에 $199라는 사실이 놀라운 뿐이다. (다른 메이커는 현재 이런 사양의 태블릿을 적어도 $499~$699에 팔고 있다.)

    이렇게 싼 가격으로 기기를 팔 수 있는 아마존의 힘은 무엇일까? 바로 콘텐츠다. 아마존이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는 어마어마하다. 많은 사람들이 아마존하면 ‘책’만 생각하는데, 세계 최대의 ebook seller는 당연하고, 물론 음악도 포함되며, 일 년에 $79로 가입할 수 있는 Amazon Prime 회원이 되면 많은 TV쇼와 영화도 스트리밍으로 볼 수 있다. (SKT의 T Store처럼) 아마존도 자체 안드로이드 마켓을 갖고 있다. 미국에서는 두 번째로 큰 안드로이드 마켓이다. 마켓에 있는 많은 게임도 받아서 즐길 수 있다. 아이패드에 대적할 수 있는 ‘콘텐츠 소비 기기'이다.

    킨들 파이어라는 기기는 태생적으로 이런 많은 콘텐츠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단지 하드웨어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할 뿐이다. 플랫폼이 많이 깔려야 자사의 콘텐츠를 더 많이 소비할 수 있고, 그래야 아마존이 더 큰 진정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다. 그런 비용을 다 감안하여 $199라는 저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고, 이는 삼성, 모토로라는 갖고 있지 못한 큰 무기이다.

    잘 살펴보면 아마존의 행보는 애플의 그것과 꽤 유사하다. 먼저 콘텐츠 플랫폼을 장악하고, divergence 기기를 먼저 출시하여 사람들을 학습시키고, 점차 convergence된 기기를 출시하여 시장을 지배하려 하는 전략이 비슷하다. iTunes Store -> iPod -> App Store -> iPhone의 흐름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소비자를 천천히 학습시켜 익숙하게 만드는 이 전략이야 말로 CPNT(Content-Platform-Network-Terminal)를 수직으로 지배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듯하다.

    콘텐츠 업체라고 생각했던 아마존의 태블릿 출시는 기존의 하드웨어 메이커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마존 파이어의 실적에 따라 양상은 달라지겠지만, 이 터프한 시장에서 일단 주목 받으려면 CPNT에서 Content를 무시해서는 안된다. 콘텐츠가 의미하는 것이 결국에는 이야기, 스토리이며, 스토리가 없는 제품은 더 이상 큰 주목을 받지 못하는 시대가 되었다.

    한 줄 요약: 이제는 (아니라고 생각했던 회사도) 모두 경쟁자다. 독보적인 무기가 없이는 살아남기 힘들다.

    덧: Silk에 대해서 별 얘기 안 했지만, 엔지니어 관점에서는 가장 놀라운 물건. 클라우드 가속 브라우저라니… 아마존의 클라우드 기술은 한 발 앞서있다.

    참고: